인공지능의 지속적인 개발에 대한 예측과 그에 관한 여파

현존 최강 언어모델의 시작
2020년 6월, 팬데믹 속에서 탄생한 자기회귀 언어모델 GPT-3 는 “아는 사람만 아는” 언어모델이었다. 업계에서는 가히 충격적일 정도로 자연스럽고 능력이 출중한 언어모델이었던 GPT-3 는 미세조정을 거쳐 GPT-3.5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일명 ChatGPT 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언어모델은 2022년 연말을 장식함과 동시에 2023년의 대인공지능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되었다.
GPT란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는 2018년부터 고안되고 개발된 구조이다. 확률적인 단어 예측을 통해 문장을 완성하는 단순한 시스템인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시스템은 학습 모델이 점점 커질수록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단순한 시스템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기도 하다. 마치 바퀴처럼 말이다. 둥근 원판은 강도만 버텨준다면 얼마든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는 바퀴가 되어준다. 그 바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일의 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2018년 고안된 개념과 그 제품은 2022년이 되어서야 대중들에게 공개될 정도로 다듬어졌다. 4년간의 끝없는 노력과 실험의 결과물인 것이다. GPT-3 는 최초 공개 당시 1,750억 개의 매개변수로 동작했다. 하지만 단 1년 만에, GPT-3를 만들어 낸 OpenAI 사는 1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GPT-4를 만들어 냈다.
GPT 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미래를 본 거대 기업들은 앞다투어 생성형 인공지능을 개발해대기 시작했고, 그 밑거름이 되는 하드웨어인 GPU 시장은 암호화폐 채굴 이후 또 다시 대호황을 누렸다.
Google 사의 PaLM / PaLM 2, Meta 사의 LLaMA, Naver 사의 ClovaX, xAI 사의 Grok 등 자연어 모델은 말할 것도 없으며, Stability AI 의 Stable Diffusion, Novel AI, OpenAI 사의 Dall-E 와 같은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 또한 발빠르게 개발되었다.
이렇게 GPT-3.5 모델이 공개된 후, 정말 단기간에 수많은 회사 뿐만이 아닌 오픈소스 커뮤니티 또한 인공지능 개발에 뛰어들어, 인공지능 전체의 개발 속도는 유례없을 정도로 가속화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된 GPT-3.5를 아득히 뛰어넘는 더욱 똑똑한 멀티모달 GPT-4 Turbo 가 등장하였다.
OpenAI 사는 GPT-4 Turbo를 가능한 만큼 부려먹으려 했는지, 기존에 없던 기능들을 대거 추가했다. 자연어로 조정할 수 있는 만큼 조정하는 GPTs, 그리고 스스로 작업을 결정하는 ChatGPT 까지, 계속해서 상상만 했던, 혹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변화는, GPT-3.5 기반 ChatGPT 가 처음 공개된 지 1년도 되지 않았을 때다.
인공지능이 삶에 미치는 영향
혹자는 인공지능이 발전된다 한들 우리 삶엔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주장한다. 마치 그냥 조금 성능이 더 좋은 도구가 나온 것처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으로 틀린 주장이다. 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산업혁명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제 4차 산업혁명). 아직 가장 강력한 GPT 모델들은 산업 혁명을 이루기엔 빈약한 편이지만, 가끔 사용하다 보면 강인공지능이 빠르게 개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3년 11월 초에 확인된 GPT-5 개발 여부 및 기존 개발자료 폐기 여부는 또 다시 필자를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LLM 의 가장 큰 취약점 중 하나인 환각 증상을 거의 완전히 해결했다는 내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않아 폐기했다는 내용과 더불어, GPT-5 는 GPT-4 멀티모달에 이어 이미지 입출력 뿐만이 아닌 영상 입출력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즉, 정말로 실시간 영상을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 사람이 하는 것과 같은 해석과 분석이 아니다. 기술적 의미에서 해석과 분석이다)
인공지능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사례는 이미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이미 GPT-4 를 통한 여러가지 응용 프로그램들이 출시되었고, 더 나아가 GPT 시리즈를 활용한 확장 프로그램들은 이미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삶의 윤택함을 제공한다. 개발 도구의 확장프로그램인 GitHub Copilot 은 출시 당시 GPT-3 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나 아직도 애용되며, 코드 개발 시간을 최대 60%까지 단축시켜준다는 통계 자료 또한 존재한다. 23년 상반기에 발표된 Office Copilot 은 Microsoft 사의 Office 서비스들, 즉 OneDrive, Outlook, Teams, PowerPoint, Word, Excel 등과 연동되며 스스로 자료를 불러오고 해석한 후, 자료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PowerPoint에서 ~~ 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Copilot 은 스스로 OneDrive, Outlook, Teams에서 나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어 내며 이를 기반으로 스피커노트나 요약 문서를 Word 로 다시 재생성하고, Excel 의 자료를 기존 정보에 입각해 다시 해석하거나 새로운 테이블을 생성해 또 다른 그래프를 그려내는 작업까지 완료된다.
OpenAI 사의 Whisper 인공지능(자막 달이)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거치며 더욱 정확도 높은 인공지능이 되었고, 전엔 볼 수 없었던 Speech-to-Text 퀄리티를 보였다. 수 시간 영상 한편을 넣으면 컴퓨터의 성능에 따라 수십 분 내로 자막 파일이 완성된다. 언어가 복합적이어도 상관없다.
이렇게 강력한 인공지능은 얼마 있지 않아 많은 일자리를 없애게 될 것이다. 실제로 Office Copilot, GitHub Copilot은 적게는 한두명, 많게는 10명 수준의 업무를 거뜬하게 처리해 준다. Whisper 인공지능은 사람이 자막을 달려면 계속 들어야 하는 영상을 순식간에 단축시켜준다. 약간의 부족함이 있지만, 혼자서 다듬을 수 있는 양만큼 일을 처리 해 준다면, 그 어떤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겠는가?
더욱 개발된다면: 낙관적 예측
범인공지능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의 출범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사회는 이로 인한 과도기를 지날 것이다. 기업과 고용주는 인공지능의 달콤한 맛에 사람들을 고용하는 대신, 기계를 더욱 사용할 것이고 그로 인한 실업률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하고만 있지 않는 법, 정치로 눈을 돌린 사람들은 각종 제도와 규제를 만들라고 요구할 것이고, 그런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이 높은 확률로 당선될 것이다.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계속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와 더불어 기업들에게 일정 비율의 작업은 사람 활용을 강제하며 그중 일부는 낮은 임금을 받되 취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국가 단위에서,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임시방편과 같은 정책과 규제로 메꾼 과도기는 범인공지능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난 후, 효용성을 크게 잃을 것이다. 안정성과 성능, 그리고 정확도를 모두 갖춘 범인공지능은 사업부터 시작해 제조까지 모두 스스로 처리가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개발규제가 난리를 피우더라도 과학의 발전은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어디선가 언젠간 등장할 것이다. 그렇게 사회의 큰 자리 중 하나를 잡게 된 범인공지능은 높은 성능, 정확도, 안정성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다.
신뢰를 가진 대중은 범인공지능의 범위를 확장하자고 할 것이다. 특히 현시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뢰도가 낮은 사법기관과 행정기관, 더 나아가 입법기관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다. 물론 정치권은 크게 반발할 테지만, 계속된 사람들의 요구는 시범 운영을 시작시킬 것이고, 한번 물꼬를 튼 고성능 범인공지능은 완전히 대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판결을 더욱 빠르게 처리하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면 대중은 인간보다 고성능 범인공지능을 더욱 지지할 것이고, 이를 정치권이 반대하더라도 시위와 같은 강도 높은 수단으로 고성능 범인공지능이 결국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다.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 범인공지능은 결국 대부분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사고력과 물리적 노동력이 필요한 대부분 직업을 대체해 나간 범인공지능은 결과적으로 화폐가 필요 없게끔 할 수 있으며, 모두가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이 될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발명품인 범인공지능은 결국 휴머노이드를 연구/개발 및 생산하여 웬만한 가정 노동까지도 대체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노동으로부터 완전하게 해방이 된 인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둔 환경에서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며 걱정 없이 살 것이다.
낙관적 예측에 대한 반론: 비관적 예측
하지만 위와 같은 필자의 주장에는 여러 가지 논리적 허점이 존재한다.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일반적인 인간의 본성은 끊임없는 욕망을 추구하며 타인보다 더 잘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고, 사회적 지위는 차치하더라도 경제적으로는 불평등을, 더 정확히는 남들보다 더 부유함을 추구한다. 즉,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람들은 경제적 평등을 외칠 테지만 이미 기득권과 피라미드의 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은 그러한 평등을 막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같이 타인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을 시사하는 옛말은 이 말고도 수두룩하게 빽빽하다. 즉, 과거로부터 인간은 남이 자신보다 더 나은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 힘들고 평등보다도 자신이 더 나은 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시간과 역사로 증명되었다.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땅을 넓히려 하여 백성들의 등골을 계속해서 뽑아먹으려 드는 지배층은 색채만 조금 바뀌었을 뿐, 아직까지도 이어진다.
그러나 현재와 과거의 큰 차이점은 기술에서 드러난다. 과거의 지배층은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무자비하게 세금을 걷어갔지만, 확증편향을 가속하는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여러 이야기를 하며 부풀려질지언정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YouTube, Instagram과 같은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은 자신이 관심 있는 것만 보여주며 이외의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처럼 만든다. 즉, 자신이 한쪽에 치우쳐진지 조차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가짜뉴스와 확증편향이 내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다른 의견은 무조건 반역자라는 인식을 물밑에 깔게 만든다. 만약 지배층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가짜뉴스를 내보내게 된다면 다수의 사람은 이를 믿을 것이고, 이에 따라 자신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선택지를 저버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위 이야기는 인공지능 그 자체와는 큰 연관이 없다. 하지만 이 위에 인공지능을 얹기만 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기득권은 자신의 권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기술자들에게 막대한 대금을 지불하며 인공지능을 악의적인 의도로 활용할 수 있게끔 바꾸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세조정 등을 통해). 이렇게 악의 속에서 탄생한 인공지능은 인간의 절대적 평등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할 것이다.
낙관적 관측에서 언급했던 대로 사람들이 시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 논리 또한 위와 같은 인간성이 빠진 논리다. 정치권은 사실 민생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오직 누가 권력을 얻느냐, 그 권력을 얼마나 행사하여 문제가 되지 않느냐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당근과 채찍이 몸에 밴 정치인들은 과거 3S 정책과 같은 당근과 가짜뉴스와 같은 채찍으로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약 시위에 있어 약간이라도 불리함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절대로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지킬 것이 조금이라도 남은 사람은 방어적으로 바뀐다. 지킬 것이 없는 사람은 공격적으로 나서지만, 조금의 지킬 것이 남은 사람은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는 조금만 생각을 해본다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정치권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이 움츠러들도록 유도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권력 행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대중의 경제 상태는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희망을 붙들기 위해 정치권에서 말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며, 이는 불평등을 급속도로 악화시킬 것이고, 낙관적 관측에 완전히 반대되는 결론이다.
결론
인간적인 면모를 본다면 그다지 희망적인 관측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성이 사회에서 나타난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공산주의다. 공산주의 국가는 최초의 개념을 보았을 때 유토피아 그 자체이다. 모두가 평등하며 모두가 일하고, 모두가 동일한 분배로, 모두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것. 하지만 유토피아란 본디 존재하지 않는다. 개념은 좋지만, 이는 인간에게 욕망과 야망이 없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다. 즉, 인간성을 완전히 무시한 이념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이란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고 공산주의는 그러한 변수를 철저히 무시하였다. 그 결과, 실제로 적용한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발전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사회주의로 돌아서는 실패를 겪었다. 지도층은 복지로 인한 예산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곳간을 착실히 쌓아 자신의 배를 불리고, 이에 따라 피지도층 (사실상 피지배층)은 타격을 입는 결과가 생긴다.
이러한 인간성이 섞여 들어 가게 된다면, 평등을 추구하는 이념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즉, 낙관적인 예측은 처음부터 실현하기 어렵다. 피라미드의 하위권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상위권이 가진 인공지능에 의해 심화할 뿐, 빈익빈부익부가 더 나아질 거란 예측은 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된다.



